구제역 확산으로 지역 축산농가들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공주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가 관광성 해외견학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해외견학은 중국(홍콩, 심천, 마카오)등지로 오는 23일부터 28일(4박6일)까지 다녀오게 되며, 일정 속에는 ‘카지노관람 및 마카오 시내야경 관람’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공주대 교수(고도포럼 운영위원) 3명, 공주시청 간부공무원 포함 4명, 1기 고도보존아카데미수료생 27명(시민) 등 38명이 무더기로 ‘해외 외유’에 나서며 이중 공주시의회 K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시 예산으로 지원되는 경비는 1인당 113만원이며 고도보존아카데미수료생 27명에 대해선 70%(자부담 30%)를 지원한다.

견학일정을 살펴보면 첫 날 24일에는 마카오에서 기아요새＆등대, 몬테요새, 콜로안빌리지 (해적시대의 유물과 고풍건물들), 아마사원, 피셔맨스 와프 관광 등을 관람, 대부분 외유성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도 심천과 홍콩 등지에서 중국 국경지대, 가락비 총독대교, 스텐리마켓(홍콩속의 작은 유럽으로 평가됨), 심천 민속쇼 등을 구경하고 마지막 넷째날에는 웡타이신 사원, 홍콩예술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스타의 거리인 ‘침사초이’도 탐방한다는 계획이다.

축산업을 하고 있는 최모(계룡면.52)씨는 “공주시 4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축산인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성 해외 나들이가 웬말이냐”며 “견학을 빌미로 시민의 혈세가 세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시기가 적절치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취소나 연기를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변명했다.

공주대 백제연구소에서는 고도육성조사를 위해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10월17일~10월22일까지 5박6일간 일본교토 등을 15명이 다녀왔는데, 조사자 선정 과정에서 ‘편파성 논란'을 야기,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