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인 보장구 배려에 熱과誠
사회봉사 남다른 관심…실천적 행동
쉼터·의료기체험 공간 목전의 꿈

“
나를 키워준 이 사회를 위해, 특히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 분들을 위해 무언가 하나는 꼭 만들고 싶습니다. 혼자만 살수 없는 게 사회이고 보면,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꼭 앞장서고픈 욕심입니다.
”

장애인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장구 등 관련 제품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사업을 벌이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어떤 도덕성과 윤리적 기준이 요구돼야 할까.

물론 그것도 장사의 한 부류에 속한다고 볼 때 무슨 윤리나 도덕성이 필요할까. 그저 좋은 제품을 제 가격에 판다면 그뿐일 것이다. 구태여 더 요구한다면 상도덕, 이른바 상도(商道)가 수반된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을 게다.

여기에 덧붙일 사람이 하나 있다.
전동 휠체어·스쿠터·의수족·보청기 등 노인과 장애인 복지용구를 판매·대여·수리하는 업체 ‘대성의료기’의 대표 홍순갑(洪淳甲·49)씨.

공주시 신관동 경복궁웨딩홀 정 맞은편에 있는 대성의료기 매장은 일견 왜소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를 운영하는 홍순갑 대표의 마음은 ‘내가 곧 불편한 그들’인 것처럼 자상하고 세심하며 열정적이다.

허름한 식당에서 느끼는 토속적인 맛의 진수랄까. 그래서 그 매장은 작지만 넓고, 정돈돼 있지 않지만 깔끔한 정갈함이 정감으로 다가와 새록 마음을 파고든다.

홍순갑 대표는 20여년이 넘게 고향인 사곡의 ‘사곡지역사회봉사회’회원으로 있으면서 결손가정이나 재난을 당한 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선뜻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공주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해 보다 조직적인 봉사활동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주시장애인연합회서는 후원회 이사와 체육회 이사로 있으면서 많은 행사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고 있는 중이다.

단적인 예로 그가 잘나가던(?) 시절인 2002∼2005년 경에 그는 연간 물경 1억여원에 달하는 학습지와 비품 등 관련 물품을 관내 학교와 행정기관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잘 나간다고 했지만, 남이 볼 때 실은 보잘 것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마음이 부자라고 했던가. 없는 자가 베푼다고 했던가. 아무튼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 듯 싶다.

이렇듯 남에게 줌으로써 가치를 찾는 사람일진대 하물며 사업장의 주체인 장애인과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불문가지일 수밖에 없다.

홍순갑 대표의 어머니 자신이 뇌졸중으로 9년째 고생하시면서 사곡면 고당리 동네사람들의 차를 이용하는 등 남들의 도움을 자주 받는 형편이라서 더욱 그러한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사곡면 소재지에서 렌터카 영업을 할 당시 그 또한 다른 이에게 같은 도움을 많이 줬다.

가게를 크게 확장해 장애인과 노인들의 쉼터공간도 만들고 언제든 들러 의료기·보장구 등 체험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재단을 설립해 재활치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홍순갑 대표는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를 키워준 이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하나는 꼭 만들고 싶습니다. 혼자만 살수 없는 게 사회이고 보면,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꼭 앞장서고픈 욕심입니다. 그게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여건 개선과 시설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