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정체성·지역경제 도움도 안돼”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여전히 연예인을 보는 흥겨움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모습.

오는 10월11일부터 5일간 신관동 둔치공원에서 치러질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예인을 보는 흥겨움 밖에 없는 데다 정체성 및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7월13일 오후 2시 공주시청 회의실에서 개최된‘2010 하반기 지역축제보고회’에서 축제자문 위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날 석용현 위원은 “우선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는 공주와 관련성이 전혀 없고 그저 한여름밤, 개회식과 폐회식 때 연예인을 보는 흥겨움밖에 없다”면서 “특히 이 축제에는 무려 4억원의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데 반해 영화인들이 공주에 와서 소비하는 지역경제의 효과는 일절 없다”고 쓴소리했다.

류재만 위원은 “신상옥청년영화제란 브랜드가 공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아울러 내재돼 있는 컨텐츠가 공주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를 찾아보면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또한 영화제에 대한 부실은 여전하고 이번에 공주지역예술인과 대학생들을 참여시킨다고 했는데 이는 그저 지역사람을 끼워넣는 PT구성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사업예산을 받아 감독협회가 소비하는 차원을 떠나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고 본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또 잠시 무마해 넘어가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축제자문 위원들이‘2010 하반기 지역축제보고회’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김광섭 위원은 “당초 이 영화제를 반대했다 찬성으로 이끌어냈었던 명분은 영화인들이 공주에 와서 숙식, 영화를 제작하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감독협회측에서 피력해 유치를 했었다”면서 “그러나 3회째까지 그런 부분이 없었던 만큼 당초의 소신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박종구 위원은 “그동안 영화제를 개최해오면서 시민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고 지역예술인들의 참여도 일회성으로 끝났다”면서 “아울러 홍보도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형복 발전기획단장은 “공주시 관련 부서와 평가위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영화제사무실이 공주에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서라도 홍보에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관계자는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고 질책도 많이 받았다”면서 “겸허하게 받아들여 이번 4회째부터는 내실있게 추진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