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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
| [이만섭의 증권정보(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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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자와 고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초보자는 자기가 보유한 주식에 관심이 많은 반면 고수는 내가 보유한 주식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의 흐름임을 알고 주식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 고수와 주식투자 프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고수는 주식시장에 관심이 높은 반면 프로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환율, 유가, 금리 등 좀더 넓은 분야까지 시야를 넓힌다. 그만큼 환율과 유가,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선 환율을 살펴보면 최근 환율이 하락하여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1,500원을 넘었는데 이제 환율 1,000원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경제와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는 피해를 보고 수입업체는 수혜를 본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들은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대금으로 달러를 받아 원화로 환전할 때 그만큼 손해를 본다.
반대로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철강회사나 식음료 회사는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입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환율하락의 최대수혜를 보는 업종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항공업종과 여행업종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여행을 가는데 그만큼 부담이 줄어 해외여행객이 늘게 되고 항공업종 역시 호황을 누리게 된다. 자녀를 해외에 보내놓은 기러기 아빠들 역시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환율이 하락하는 요즘은 기러기 아빠들 부담이 줄어드는 시기이다.
이처럼 환율은 우리 경제와 수출입을 하는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환율은 급등이나 급락 모두 바람직하지 않고 적정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환율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사거나 팔 때 기준이 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바로 환율과 환율전망이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로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1,000P까지 급락하였고 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쓸어 담았다. 주가는 2007년 종합주가지수 2,000P에서 불과 1년 만에 50% 이상 하락하였고 환율은 50% 정도 급등한 시점이다. 그 후 1년이 지나자 종합주가지수는 1,700P까지 상승하였고 환율은 1,100원 대까지 하락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종합주가지수 1,000P 부근에서 우리나라 주식을 많이 사들인 외국인은 불과 1년 만에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70%∼10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외국인의 수익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살 때는 환율이 1,500원대였지만 지금은 환율이 1,100원까지 하락하면서 환차익으로 40%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였다. 앞으로 환율이 상승 보다는 좀 더 하락하거나 현수준 정도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처럼 환율은 외국인의 투자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IMF나 전세계 금융위기 등 불안감이 확산될 때는 어김없이 주식시장이 급락하였고 환율 역시 급락하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외국인은 이러한 더없이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 갔고 앞으로도 벌어갈 것이다.
주식투자나 펀드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환율추이와 전망을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 어떤 다른 나라보다 수입과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데 수입업체와 수출업체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환율은 이래저래 우리에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SK증권 공주지점 차장, 한밭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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