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룡 공주시의회 의장은 12월24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기관, 단체와 힘을 합하는 것은 물론 우리 의원들 스스로 투쟁의 선봉에 서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단호한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세종시에서 행정중심·국가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를 빼버리고 국가 백년대계를 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2010년 의정활동과 관련, “남은 6개월 동안 제5대 의원으로서 오점이나 후회가 없도록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태룡 의장과의 일문일답.

 

  - 2010년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맞아 시민들께 덕담 한마디 하신다면.
  △지혜롭고 강인함의 상징인 호랑이띠의 경인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정을 부탁드리면서 이웃간에도 따뜻한 정이 넘치는 밝고 희망찬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 지역의 최대 현안인 세종시 원안 추진에 매진하면서 어려운 경제난에 용기를 주는 공주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09년 공주시의회 의정활동의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꼽으신다면.
  △우리 시의회는 올해 제119회 임시회부터 제127회 정례회까지 정례회 2회, 임시회 7회 등 72일간의 회기일수를 마치고 총 77건의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또한 입법기관으로써 의원들은 재향군인회 지원조례 등 민생관련 법규 25건을 직접 발의,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 정상추진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함에 있어 좀 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강력한 대안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집행부와 같이 고민할 사안입니다만, 인구감소에 따른 정책 부재 역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정부의 세종시 백지화에 대한 공주시의회의 입장은 어떤지요.
  △행정도시 이전(세종시)은 여야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명실상부한 법에 근거로 하고 있고 전·현직 대통령이 국민과 500만 충청인에게 굳게 약속을 했던 행정도시입니다. 

 

  현재 정부에선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비효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정작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방경제 발전 효과는 도외시한 채, 행정의 비효율만 문제 삼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입니다.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신뢰와 법치 등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계층간의 신뢰, 대통령과 국민과의 신뢰, 정치인과 유권자간의 신뢰 등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다면 국민도 정부를 저버릴 것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정부의 최종 수정안이 나올 듯합니다. 총리실의 수정안이 나오면 이를 신중히 분석, 평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 2009년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감사의 칼날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시각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심사, 시정질문 등이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시정질문의 경우 시민들을 대표해 시정 전반에 대해 질문을 하고 대안을 제시했어야 함에도 불구, 일부 의원은 서면대체를 하거나 단 한 건도 시정질문을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의정활동이 엿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의원들이 각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9년 행정사무감사는 자료요구 278건에, 시정 및 건의요구 등 지적사항이 70건입니다. 이는 전년도의 자료요구 387건, 시정건의 요구 82건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며 시정질문은 10명에 44건으로 전년도 10명, 48건과는 비슷합니다. 의원 개개인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나 밖에서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하튼 좀 더 열심히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게 반성하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뛰겠습니다.

 

  - 내년에는 지방선거 때문에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내년 공주시의회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이나 방안은 무엇이신지요.
  △행정이 가면 갈수록 전문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의원들 스스로도 연구하는 자세로 발전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하고요. 남은 6개월 동안 제5대 의원으로써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의원 모두는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의회로 시민들의 편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알차게 일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