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과 총리 등의 잇단 충청권 ‘설득 방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원안 추진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행정도시범공주시민대책위원회는 12월2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이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해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 없는 말장난과 정치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은 본인 입맛에 맞는 지역인사들만 초대한 채 독선적이고 형식인 충청권 여론몰이를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면서 “충청도민의 표가 행정도시를 수정하라는 요구인 것처럼 왜곡하고 또 도민을 위해 참신한 일꾼이 되고 싶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한심한 작태”라고 쓴소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충청도민의 국가관을 띄우고 행정도시 수정에 따라줄 것을 요구하면서 충청도민은 나라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장난으로 500만 충청도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충청권 총리를 앞세워 대안 없고 명분 없는 ‘끼워 맞추기식’행정도시 수정안으로 현 정부의 앞잡이로 세우고 정부부처 책임자까지 동원해 국가분열을 획책한 뒤 이제 와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꼼수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국가백년대계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 결코 아닌 만큼 권력을 남용한다면 국민적 저항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도시 백지화를 즉각 중지하고 무너트린 국론 분열과 국가 신뢰회복을 위해 국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행정도시 범 공주시민대책위원회는 행정도시 수정안을 반드시 철회해 국론분열을 막고 국가안위를 위해 총궐기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