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무령왕릉 출토 보물, 글자가 새겨진 용무늬 은팔찌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이정근)이 9월 1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용을 중심으로 백제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을 포함해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이 전시된다. 국가지정문화유산 13점(국보 6점, 보물 7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에서 '상상'과 '현실'두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백제 사람들이 용을 어떻게 생각했고 실제로 구현했는지 소개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모든 것은 상상에서 시작한다)에서는 용의 기원과 상징적 의미가 조명된다. 인간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 특성의 결합으로 용을 상상해 낸 과정과 의미가 소개된다.

숙종대왕어필각석, 일월십이지도와 같은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타르보사우루스 두개골 복제품과 벵골호랑이 등의 동물 표본도 함께 전시돼 용 생김새의 상상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제공된다.

2부(상상을 현실로 만들다-백제 용의 시작과 완성)에서 백제 용 도상의 특징을 살펴본다. 평면적인 용이 입체적인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이 금동신발,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의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나주 복암리 정촌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백제와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용을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는 자리가 된다. 생동감 있게 표현된 용은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은 물론 백제인들이 용의 본질과 의미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평양 석암리 금제띠고리(국보)부터 경주 미추왕릉 서수형토기(보물)까지 고대의 용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각 나라 사람들이 생각한 용의 모습에 대한 비교 기회가 될 것이다. 

3부(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잇다-백제 용의 역할)에서는 백제의 경우 용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가졌는지 탐구가 이뤄진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용 관련 내용을 통해 용이 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이 확인되고 지배자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용의 의미가 조명된다.

또 용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아 변화했으며 백제 멸망 이후에도 용 문양의 지속성이 이어진다. 

한편 백제 용에서 나아가 용의 문화적 의미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오는 10월 10일과 11월 28일 '한국의 괴물 용(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 '유리시아의 용문화(강인욱 경희대 교수)'를 주제로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은 국립공주박물관 누리집(https://g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