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공주시장의 새해 반포면 순방 주민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공주시 반포면 '철화분청사기 및 이삼평 홍보 전수관' 건립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최원철 공주시장의 새해 순방 반포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도자문화 육성 및 관광자원 개발' 현안과 관련해 설전이 오갔다.

최원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삼평 도공의 출신지에 대해 "역사적 고증으로 진의가 '맞다 안맞다'를 쓰는 것 자체가 저는 사실 불편하다"며 "관련이 없어도 창작을 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시대인데 계룡산 인근에 여러 구조물이나 (이삼평) 후손과의 연관성이 있는데 굳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삼평 도공의 고증은 역사가, 도예 관련자들이 전문적으로 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공주시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하고 합리적이냐를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시장은 "철화분청사기는 반포면만 아니라 공주시 전체의 문제"라며 "분청사기를 어떻게 공주의 브랜드화하고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선양하느냐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예가분들이 유리하다면 상신리 또는 학봉리로 (이삼평도자문화예술단지 조성) 가는 것이다. 지역, 집단 이기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앞으로 공주시의 결정에 동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공주시 차원에서 (위치를)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결정할 것이다. 대의를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유영문 계룡산도예촌장(전 부경대 교수)은 "지난해 공주시가 도비 확보를 못했다. 도예촌 작가들이 이삼평도자문화예술단지 조성을 반대했다. 반대 취지를 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 촌장은 "이삼평 도조는 공주출신이 아니라 조선 도공들의 영혼 기념비를 국내 어디든지 간에 세우자는 것을 공주시의 유치로 30여년 전 반포면 온천리(박정자 삼거리)에 이삼평 도조비가 설립됐고 몇년 전에 학봉리로 이전됐다"며 "이삼평 도조를 역사문화적인 콘텐츠로 활용하려면 그분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연구, 확실하게 알고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분에 대해 잘 모르면서 공주 사람이고 계룡산 주위에서 (일본으로) 끌려갔다는 얘기들을 역사적인 근거 없이 언급하게 되면 나중에 문화관광 콘텐츠에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런 점들에 대한 역사공부를 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촌장은 "공주는 철화분청사기 하나만 갖고도 세계적인 문화관광단지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많이 지원해주면 도민, 시민 발전에 큰 역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철 시 문화체육과장은 "철화분청사기를 중부권의 메카로 할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도자협회간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며 "하나의 뜻을 갖고 통일성 있는 철화분청 위원회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근거에서 적극적인 지원의 자세를 갖고 있겠다"고 밝혔다. 

조종찬 동학동철화분청마을 대표는 이날 도자문화 육성·관광자원 개발 제안 설명을 통해 "우리 고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 철화분청사기, 일본 도자기의 시조 이삼평이 존재하는 곳" 이라며 "안타깝게도 지역민들이 이런 내용을 제대로 숙지 못하고 있다.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100만명 이상 찾는 방문객에게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공주시가 중부권 도자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철화분청사기 및 이삼평 홍보 전수관 건립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동학사 진입로 7900㎡에 기념관과 전수관, 체험장 등이 내년까지 들어서는 공주시의 '이삼평도자문화예술단지' 조성사업이 상신리 계룡산도예촌작가들의 반대에 직면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룡산도예촌작가들은 도자문화예술단지 조성에 이삼평 명칭 부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위치 결정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예촌 작가들은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도예단지가 건립될 경우 자신들의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계룡산도예촌과 학봉리 주민들간 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삼평 도공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아리타 도자기의 시조가 됐으며 일본 도자기 문화를 꽃피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