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의당면 덕학리 이라울 마을을 소개하는 역사책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책은 '이라울 마을의 역사' 제목으로 나왔다. 마을 반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김정순 씨가 마을 원로, 출향인,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각종 자료, 구전 등을 토대로 자유롭고 간결하게 엮은 마을이야기 책자다.

170여 페이지 분량의 책에는 마을의 유래와 시설, 자연환경, 주민들의 발자취, 가가호호 설명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김정순 씨는 책을 발간하기 위해 수개월간 마을 곳곳을 답사하고 확인하는 수고와 열정을 쏟았다. 김 씨는 사비를 들여 책을 제작했으며 주민들에게 1권씩 무료로 배부한데 이어 지역 공공기관에도 기증했다.

그는 "마을 반장일을 보면서 이라울 마을 역사책을 만든다는 것은 내 생애 제일 힘든 과정이었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었기에 이라울 고향에서 살아온 추억들, 기억들, 생각들이 귀한 마음을 통해 결실을 맺고 소중한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울 마을은 '해가 놀다가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에 처음 자리를 잡은 입향조는 1470년대 인동장씨로 추정된다. 현재는 30여호로 8개 성씨가 살고 있다. 

한때 유명한 농산물로 임담배와 산수박이 생산됐다. 최근 주민들은 공주의 특산물인 친환경 알밤 농사를 많이 짓는다.

이동이 매우 불편한 오지 산골 마을이었으나 20여년 전 도로가 나 교통의 요지로 변모했다. 전국에서 알밤줍기 체험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라울 마을의 역사' 책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