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읍 주민들이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관불산 채석단지 개발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시 유구읍 주민들이 지난 3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관불산 채석단지 개발 결사반대'를 외쳤다.

주민 수백명은 이날 KBS대전방송총국에서 금강유역환경청까지 약 1km 거리의 가두집회를 벌였다. 가두집회에는 채석단지 반대 상여와 만장 수십개, 농악대가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주민들은 지난 11월말 유구읍 시가지에 이어 두 번째로 눈발이 날리는 한파에도 대전에서 가두집회를 강행했다.

이번 가두집회의 종착지가 금강유역환경청으로 정해진 이유는 관불산 채석단지 개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의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해 달라는 주민들의 절박함이 내포돼 있다.

이날 금강유역환경청 앞 집회는 관불산 수호 기원제, 주민 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박교신 유구관불산생태보존위원회 공동위원은 "우리는 살려고 이곳에 왔다.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관불산을 사수,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영배 공동위원은 "유구초, 유구중, 공주마이스터고의 교가에도 관불산이 나온다"며 "힘을 합쳐 기필코 관불산을 지킬 것을 약속하자"고 주문했다.

이장호 전 전국농민회 부회장은 "관불산, 금계산, 마곡사가 없다면 십승지가 되겠냐"며 "하나의 마음으로 후대, 유구읍민, 십승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규 전 공주시의원은 "우리는 유구에서 살고 싶다. 대대손손 이 고장에서 살고 싶을 뿐"이라며 채석장 개발 중지를 호소했다.

유구읍 주민 가두집회 행렬이 KBS대전방송총국를 출발해 금강유역환경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