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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무령왕릉 모형관 오탈자 투성이
통일되지 않은 명칭 세계유산의 도시 ‘먹칠’
[1292호] 2019년 09월 03일 (화) 22:12:47 최규용 webmaster@e-gongju.com
   
▲ 관광객들이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을 찾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령왕릉의 모형관이 새 단장을 하고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새 단장을 한 모형관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각종 미디어 장치와 조명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 문을 연 모형관에 문제가 있다는 양동진 씨(정안면)의 제보를 받고 함께 무령왕릉을 찾았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혹은 가족, 연인들끼리 세계유산 무령왕릉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양 씨는 무령왕릉의 영문표기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인 관광객과 무령왕릉을 찾았다가 통일되지 않은 영문 표기에 깜짝 놀랐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양 씨의 말대로 대부분 이정표와 입구의 안내판에는 ‘Songsan-ri Tombs’로 표기돼 있었다. 문제는 새 단장을 한 모형관 내부에서 발견됐다.

입구부터 문제가 보였다. 이정표에는 ‘무령왕릉 모형관’이라고 돼 있는데 모형관 입구에는 ‘송산리 고분군 전시관’이라고 쓰여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송산리’ 표기는 ‘Songsalli’로 표기돼 있고, 5전시관은 ‘Songsan-ri’로 표기돼 있는 등 통일되지 않은 표기에 외국 관광객을 혼란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백제인염원이라 쓰인 곳의 배경 무늬는 백제의 미소가 적당할 곳에 고구려의 대표적인 문양인 치우천왕을 거꾸로 붙여놓아 역사의식을 갖고 만들었는지 의심이 가게 했다.

모형관 내부에서는 이밖에도 많은 오탈자가 발견됐다. 대충 찾아봐도 ‘life’를 ‘lift’로 써놓는가 하면 개관한지 9일 만에 글자가 떨어졌는지 붙이지 않았는지 없어진 글자도 눈에 띄었다.

한글 맞춤법 중 발음법에 따르면 ‘ㄴ’은 ‘ㄹ’ 앞이나 뒤 ‘ㄹ’로 발음해 송살리로 발음하는 게 맞지만 로마자 표기법 제3장 제5항에는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해 놓았다.

‘Songsan-ri’가 맞는 표기법인 것이다.

양씨는 또 하나 전시장에 일본의 기토라 고분이나 닌토쿠 천황릉과 중국의 진시황릉이 함께 소개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닌토쿠 천황릉은 길이가 486m나 되는 대형 왕릉이고 진시황릉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왕릉인데 무슨 생각으로 이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우리나라 왕릉사진을 비교해 놓았는지 모르겠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가지 더 지적하면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도 영문으로 ‘The Tomb of King Muryeong and His Wife’라고 표기돼 있다. 다시 직역하면 ‘무령왕과 그의 아내의 무덤’이다.

인터넷 번역기보다 떨어지는 영어문장이 왕비의 영어식 표현은 ‘Queen’이 더 어울린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Queen’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왕’만이 아니라 ‘왕비, 왕후’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공주시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정보검색 모니터도 제대로 표기가 안 돼 있어 문제를 드러냈다. 모니터상 지도에 관광지의 위치가 실제와 다르거나 ‘7공주’라며 6곳만 표기돼 있는 등 더 이상 들어가 보지 않아도 허술함이 보였다.

공주시 ‘소문난 7공주’는 충남 역사박물관, 제일교회, 공주역사영상관, 당간지주, 하숙마을, 풀꽃문학관, 황새바위 성지를 가리키지만 관광안내 모니터에는 당간지주와 하숙마을이 빠지고 제민천이 올라가 있다.

10여분 정도 대충 돌아봤는데도 많은 문제점이 보였다.

세계유산의 도시라고 자랑하며 관광객이 오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관심이 관광지의 수준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주시청 담당자는 이에 대해 “개관 일정이 촉박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의견을 받아 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산리 영문표기는 번역가들이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 같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명칭인 Songsan-ri로 변경하겠다. 왕릉의 규모는 클수록 원시적으로 본다. 백제 왕릉은 규모보다 그 뛰어난 기술을 강조해 알려나가겠다. 왕비도 ‘Queen’이 적절한 것 같다. 정보검색대도 확인해서 교정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잘 교정하려면 검수도 거쳐야 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백제무령왕릉 모형관 내부에 고구려 치우천왕 문양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
   
▲ 무령왕과 그의 아내가 맞는지 무령왕과 왕비가 맞는지 고민해볼 일이다.
   
▲ 백제인의 내세관 영문표기 중 내세인 Next Life가 Next Lift로 잘못쓰여져 있다.
   
▲ 곳곳에 표기가 잘못돼 명칭에 혼란을 주고 있다.
   
▲ 송산리 영문 표기가 제대로 안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안내판.
   
▲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과 일본의 왕릉.
   
▲ 정교하게 설계된 무령왕릉에 영문 맨 앞자가 사라져 버렸다.
   
▲ 문화재나 관광지의 위치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검색대.
   
▲ 일본이나 중국 릉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한국 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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