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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순 교수"보 만들면 물 맑아진다"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 주제 강연, 인근 도시서도 관심 보여
[1276호] 2019년 03월 09일 (토) 04:06:42 이석하 기자 lshview@hanmail.net

                      6백여명 방청 '보 철거 반대' 공감
                      "금강유역 가뭄에 취약한 곳" 지적
                      보 완전개방 녹조감소 통계 "거짓" 
                      "보 건설·해체 반복하면 국민불안" 

   

8일 박석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초청 강연이 열리고 있다.

박석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가 8일 오후 공주문예회관에서 60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강연은 공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성사됐다. 박 교수는 대표적으로 4대강 사업이 수질을 좋게 개선시켰다고 평가하는 학자다.

지난달 22일 정부의 공주보 부분해체와 세종보 완전해체 발표 후 지역민들의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마냥 만만하고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하는 피해의식에 성난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초청강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 공주시민은 물론 부여, 청양, 홍성, 예산, 아산의 주민들까지 강연을 방청했다.

박석순 교수는 강연에서 "영국이 1809년 템즈강 보 45개를 막아 하수를 1차 처리했다"며 "템즈강은 보의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에서는 다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4대강 사업으로 펄이 생겼다는 것은 물이 맑아졌다는 증거"라며 "붉은깔따구, 실지렁이가 서식해 청소와 같은 원리의 자정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보를 만들면 물이 맑아진다. 팔당댐이 없다면 서울은 쓰레기 더미가 될 것"이라며 "댐 안에 쌓인 쓰레기를 걷어올려 아래 지역이 깨끗해진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18년 보를 개방해 물이 맑아졌다는 환경부의 조사는 거짓말"이라며 "보를 막아야 생태계가 건강해 진다. 샌느강 34개, 라인강 86개, 미시시피강 43개 보가 건설돼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큰 강은 물이 차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된다"며 "외국에 가보지 않고 보를 없애려고 해 문명을 거부하고 있다. 보 해체는 반문명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주보, 백제보 모두 개방해 녹조가 급증했다. 세종보는 개방으로 녹조류가 3배 이상 급증했다"며 "수문 개방으로 세종보의 녹조가 40% 감소했다는 평가는 엉터리 통계로 거짓말 사기극 임이 입증됐다"고 폭로했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 전에도 녹조는 많이 발생했다"며 "마치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발생한 것처럼 언론 등을 통한 호도로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보 개방으로 물을 걸러주지 못해 공주보, 백제보까지 수질이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한다. 비료가 없으면 전 세계인구의 반은 굶어 죽는다. 외국에서는 녹조로 비료(오래 효과 지속), 플라스틱(분해 가능), 에너지 등을 만들고 연구를 하고 있다. 국가에서 녹조를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계속 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5년 충남지역의 제한급수로 8개시·군의 50만 인구가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수도권의 서울은 한강 수계의 어마어마하고 풍부한 수량이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긍강유역이 국내에서 가장 수자원이 부족해 가뭄에 최약한 곳"이라며 "4대강 물은 지대가 낮기 때문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 마르지 않는 물을 버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했다.

그러면서 "조선말에 가뭄으로 물 싸움하다 일어난 게 동학혁명인데 그 가뭄이 지금 온다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기상학자들이 30년 대가뭄이 시작됐다고 추측한다"며 "2013년부터 38년의 '작은 가뭄', 124년의 '큰 가뭄'이 겹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물과 에너지만 있으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물 없는 국토(몽골)는 관리하기만 골치 아프지 아무 쓸데가 없다"며 "물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금강물이 마르면 전국에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박석순 교수와 패널들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 교수와 패널들의 토론, 질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국회의원은 "관정 개발 등 대안도 보 건설의 80%정도(수십조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강의 녹조 원인은 흘러 들러오는 지류, 지천의 오폐수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곳에 정화사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 4차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좋아졌다고 하다 불과 몇 달만에 나빠졌다고 한다"고 회의감을 나타냈다.

이어 "관정을 자주 파는 게 안 좋다고 한다. 노르웨이 같은 나라는 법으로 관정을 못 파게 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정 의원은"보를 그대로 놔둬 필요할 때 담수하고 불필요할 때 방류하라는 뜻"이라며 "4대강 사업 이전으로 돌아가면 금강이 실개천으로 변모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의 가치는 떨어진다. 보에 대해 10년 20년 조사로 평가를 해도 늦지 않다"고 성급한 보 해체를 반대했다.

노상호 청벽수상레저 대표는 "반포면 청벽지구 금강에서 고기를 잡아 왔는데 지난 겨울 갑자기 공주보 수문를 완전 개방해 고기들이 폐사해 아주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기들이 사라져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금 어민들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오동호 공주시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국가는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의무로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세금을 거둬들여 수조원으로 보를 막고 현 정부는 수천억원의 국민혈세를 들여 철거하려고 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불안해 살겠나. 이번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의 구성이 과연 적절하게 구성됐습니까"라고 물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숙현 전 공주시새마을회장은 "2014년 충남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 모 박사가 연구발표 자료에서 금강사업 이후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반면 생태계는 악화된 것으로 인정했고 최근에도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질문에 답했다"고 공개했다.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은 "여기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한 명도 참석치 않았는데 그들은 공주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의원 전체명의의 공주보 철거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놓고 뒤에서 반대한다. 당선된 후에는 공주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보를 정치적으로 뜯어서는 안 된다"고 강경 모드를 드러냈다.

박승구 공주시 경제도시국장은 "시는 공주보 부분 철거를 원치 않는다. 시에서도 공주보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게 최선이라는데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들을 잘 귀담아 들어 중앙 정부나 도에 전달하고 시 행정에 접목해 문제가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참석했다"고 언급했다.

방청석의 공주시민은 "공주보 철거는 어불성설이다. 시민들이 똘똘 뭉쳐 막아야 한다"며 "연미산 자락에 물박물관을 만들어 전 세계에 물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정진석 국회의원에게 건의한다"고 말했다.

방청석 부여군민은 "백제보 물은 예산, 홍성 쪽에 물이 없을 때 다 가져간다. 세종보, 공주보 해체와 함께 백제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하는데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우려했다.

함께 토론한 박 교수는 패널, 방청석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의견들을 밝혔다.

박 교수는 "겨울에 물을 빼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얼음이 얼면 온도가 낮아져 물고기 등에 피해를 준다. 피해 본 것은 정부에 손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강의 주인은 국가가 아니고 강에 살고 있는 사람"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계속 환경단체가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그 논리에 맞추기 위해 호도하고 있다"며 "보를 막아 수질과 생태계가 좋게 됐는데 나쁘게 됐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면 문제가 될 유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수질이 좋아진 위의 물은 제외하고 바닥에 쌓인 부유물만 갖고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집 청소로 깨끗하진 공기를 생각 안하고 쓰레기통만 더러워졌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큰 강과 실개천에 사는 물고기는 종류가 다르다. 보 때문에 금강물이 많아져 전과 다른 물고기들이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외국의 경우는 땅만 소유할 뿐 땅 밑의 물은 함부로 못 쓰게 나라에서 규제를 하고 있다"며 "관정 개발로 오염물이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땅이 오염되기 때문에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물을 산 속의 물처럼 만들 수는 없다"며 "세종보를 철거하면 세종시만뿐아니라 공주시까지 피해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보는 공주보의 프리댐(pre-dam) 역할을 한다"며 "유일한 도시보인 세종보는 도시의 경관 역할을 한다. 이번 평가에서 도시경관 지수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물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가 생겨 잘 살게 된다. 물 없으면 일반산업은 물론 첨단산업도 못한다"며 "가장 수자원이 취약한 곳인 금강 수계는 앞으로 더 많은 수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면 금강 하구언쪽에 여러가지 환경문제가 유발될 수 있고 훨씬 수질이 나빠진다"며 "물이 있는 것과 모래톱이 있는 것은 경관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백제보를 여는 것보다 닫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보를 상시 개방하면 만들어진 어도를 막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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