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박병수 임시의장이 30분간 밖에 있다 회의장에 들어와 발언대에서 29일까지 정회를 선포하는 동안 이날 의장으로 선출된 윤홍중 의원은 의장석에서 회의를 진행하다 중단한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두 편으로 갈라진 공주시의회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공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5명)은 1일 새누리당 의원들(4명)과 무소속 이해선 의원이  빠진 상황에서 단독으로 윤홍중 의원(새누리당)을 의장, 우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갈등과 앙금에 기초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소통의 부재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정당성 여부는 법적인 판단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공주시의회 최다선인 새누리당 박병수 의원(3선)은 이날 정례회 본회의 임시 의장을 맡아 의장단 선출 안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박 임시의장은 원만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1차 정회(30분)를 선포한 뒤 이어진 회의에서 양당 간사인 새누리당 한상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배찬식 의원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조금 전 상임위원장 3석을 요구해 왔다" 고 밝혔고, 한 의원은 "전반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3석을 확보했는데 후반기에는 우리 당이 3석을 가져야 한다" 며 30분간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박 임시의장이 재차 정회(30분)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자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결부시킬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예상이라도 한 듯 "정당한 정회 사유가 아니다" 며 차 연장자인 우영길 의원을 임시의장으로 교체해 의장, 부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장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박 임시의장은 자신이 정회를 선포한 30분이 지나자 다시 회의장에 들어 와 "여러분들이 임시의장으로 뽑아줬기 때문에 소임을 다하고자 이렇게 왔다. 아직 원만한 협의가 안됐기 때문에 이번 정례회 회기인 7월29일까지 정회를 선포한다" 고 밝혔다.

박 임시의장이 회의장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윤홍중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뒤였다. 이날 선출된 의장은 의장석에, 임시의장은 발언대에 동시에 서는 웃지 못할 촌극이 일어났다.

이번 의장 선거에 입후보한 이해선 의원(전반기 의장)은 "정회를 한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한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다" 고 말했고, 앞으로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이 판단할 것" 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의장단 단독 선출에 대해 "지방자치법 제54조에 근거해 임시의장의 직무 수행이 문제가 있어 이뤄졌다" 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1차 정회에 앞서 전체 의원들을 상대로 가진 발언 순서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같은당 소속으로 보조를 안맞춰 온 윤홍중 의원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전격 탈당한 이해선 의원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