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고 바쁜 세상 열심히 살아왔는데 돌아보니 남은 것은 집한 채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노후생활이 은근히 걱정 된다" 는 퇴직을 앞둔 고향 친구의 푸념을 듣는다. 그렇지만 그나마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국민연금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며 다행이란다.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낀다.

국민연금!! 젊었을 땐 대부분 내 월급을 축내는 세금, 그냥 없어지는 공돈 정도로 잘못된 생각과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고령화·저출산 등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모 부양의식은 점점 약화되었다. 더구나 평균수명 100세 시대 도래로 은퇴 후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현실에서 이제 선택이 아닌 노후 생활보장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61세 이상 인구의 37.2%가 수령하고 있는 국민연금! 제대로 알고 활용해야 한다.

사실 국민연금은 소득재분배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저소득계층에게 혜택이 더 많은 제도임에도 당장 생활이 어렵다 던지, 제도에 대한 불신 등으로 가입을 기피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는 잘 못된 생각이다. 국민연금은 평소 소득이 있을 때 소득에 맞는 보험료를 납부하다가 노후에 노동력이 상실 되었을 때 연금을 수령하여 최저생활을 보장받는 제도로 소득이 있는 국민은 모두 가입 대상이 되며, 2015년 5월 현재 493조원의 기금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다.

일용근로자도 근무시간 충족되면 사업장가입자로 적용
국민연금은 일용근로자와 같은 비정규직에게 절실히 필요한 제도로 공단에서는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들의 노후 소득기반을 강화하고자 일용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요건을 개선하여 1개월에 8일 이상,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 모두 사업장가입자로 적용하여 취약계층의 노후 소득보장에 기여토록 지속적으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주와 근로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물론 사용자의 가입 기피로 근로자가 사업장가입에서 누락될시 이를 신고하는 경우 공단에서 확인하여 조치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 가입지원·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연금보험료 국고지원제도 적극 활용해야
또한 국가에서는 저소득계층의 노후 소득보장을 위해 연금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월 보수가 140만원 미만인 10인 미만 사업장근로자에게 월 보험료의 50%를 지원하여 사용자와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두루누리 사업' 과 농어업에 종사하는 지역가입자에게 월 최대 4만950원을 지원하여 저소득계층 스스로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연금보험료 국고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역민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노후를 좀 더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여유로운 노후생활 3층(국민, 연금, 개인연금)보장으로 가능
노후준비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돈을 벌수 있을 때 조금씩 꾸준히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친인척의 경조사도 챙기고 취미생활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국민연금만 갖고는 다소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선은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부부가 최대한 활용해서 기본적인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고 모자란 자금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또는 주택연금 등으로 보완하여 활용하는 것이 노후소득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1988년도부터 시행된 국민연금제도가 올해로 28년째가 되어간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주민이 많이 있다. 물론 부모부양, 자녀교육, 주택마련 등 생활의 어려움 도 있겠지만 언젠가 다가올 더 어려운 노후를 위하여 되도록 빨리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한다. 제때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노년엔 더욱 힘든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