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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맥을 짚어 보자면... |
| [기고]-정동현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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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내에서 만난 분들에게 공주의 현재 상황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택시를 타는 동안 기사님에게 머리를 자르는 동안 미용사 이모님께, 학교에 돌아오면서 타게 된 시내버스 기사님께, 주위의 선생님들께 말이다. 하나같이 어둡다고들 한다. 새롭게 생긴 세종시에 공주시의 행정 구역이 통합되었고 인구가 점점 세종, 대전 등 주변 대도시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세, 교부세 등의 세수 감소와 함께 인구수가 선거구 별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게 되어 공주시만의 국회의원을 선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 역시 크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근본적인 '공주만의 경쟁력' 을 찾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 될지도 모른다. 공주시는 구석기, 백제, 고려, 조선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Soft Power' 를 지닌 도시이다. 공장, 기업 유치 등 단순 경제 규모의 척도가 아니라 다른 도시는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그런 차별화된 힘이다. 인구 감소 등의 현재의 위기 역시 여타의 도시들과 같은 양적 성장이 아닌 이러한 'Soft Power'를 통한 질적 체질의 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공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문화' 의 DNA를 뼛속까지 체득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러한 '한류 DNA' 를 통해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축제, 그리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영국 전통 군대의 공연인 밀리터리 타투와 같이 지역 전통이 곧 엄청난 부가 가치 창출의 근원이 되는 '문화, 예술, 전통, 축제' 의 키워드를 통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현재 추구하는 문화 정책의 주요 흐름에 부합하는 '공주의 노력' 에 화답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여야만 한다. '한류 문화' 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수만년 전부터 한반도의 역사를 담아온 공주 말고 또 어느 곳이 있겠는가.
이러한 비전의 성취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주가 내는 목소리가 '충분한 힘'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충분한 힘' 을 위해서는 공주시의 공무원, 시민, 학생, 그리고 공주 출신의 정.재계의 인물들을 포함한 '범 공주 네트워크' 를 구축함으로써 공주의 발언에 대한 사회적 구속력, 설득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공주 출신의 명망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정계에는 공주고를 졸업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부터 정운찬 전 국무총리, 심대평 전 국회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박수현 현 공주시 국회의원과 김상희 국회의원이 있고 문화 체육계에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 우리나라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금성여고를 졸업한 프로 골퍼 박세리, JYJ의 김재중, 배우 명계남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내고 현재 울산대 총장으로 있는 오연천 총장과 이준규 주 인도 대사, 이건춘 전 건교부장관, 이원묵 전 한밭대 총장, 신영철 전 대법관도 공주 출신이다. 이 얼마나 다양하고 건실한 인적 인프라인가.
공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이들과 함께 구성해 현재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공주 시내에서 만났던 분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필 날이 오지 않을까.
/한일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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