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원장이 ‘2009 기증·기탁유물 공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찾기 운동’의 성과를 총결산하는 ‘2009 기증·기탁유물 공개행사’가 12월9일 오후 3시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2009년 역점 사업으로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을 실시해 총 1만264점(기증 6건 792점, 기탁 9건 9472점)의 유물을 수집했으며 이중 300여점을 공개했다.

  변평섭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여러 종중과 기관, 개인분들께서 소중히 간직하고 보관해오던 선대의 유품과 소장품을 연구원에 맡기는 등 올 한해 1만점이 넘는 유물이 수집됐다”면서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공산성 공북루(拱北樓)에 걸려있던 김윤환(金閏煥)씨의 시액(時額) 뒷면에서 갑사의 근대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계룡산 갑사중수기(甲寺重修記·1927년 봄 갑사 대웅전의 중수에 관한 기록)’가 첫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또 7세기부터 400년에 이르는 동계(洞契)의 전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전동 대동계 관련 자료도 공개됐으며 문화재청의 국비 지원을 받아 보수를 완료한 윤증(尹拯·보물 제1495호) 초상도 공개됐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충남 최초 서원인 충현서원 소장유물, 공주 상세동 산신도(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및 산향계 문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청난공신 홍가신의 영정, 경주이씨 족보, 예산 대술면 수원김씨 소장 고문서와 전적 등이 공개됐다.

  이중 충현서원에서 기탁한 주자영정 9점은 1700년대 초부터 광복전후 시기까지 그려진 것으로 시대별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심원록은 충현서원의 1차 중수 직후인 1611년(광해군 3)부터 1660년까지 서원을 방문한 인사들의 방명록인데, 충청도관찰사 김육을 비롯해 김수증·김경여·김집·송시열·이유태·윤증 등 충청도 명유들의 명단이 실려 있어 당시 충현서원의 성향과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들은 향후 보존처리와 고증을 거쳐 2010년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박물관 1층에 대한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