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원의 고문이며 지역에서 60여 년 한학을 강학하고 있는 김연뢰 선생의 첫 출판기념회가 6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에서 열린다.

망구지년의 나이에도 아직도 왕성하게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이 성현의 중요한 말씀을 정리하고 본인의 의견(愚說)을 담은 책 성현요훈(聖賢要訓)을 1년 반의 집필과정을 거쳐 선보이게 된다.

1930년 아산에서 출생해 간재 전우선생 연원의 부친(죽암공)으로부터 한학을 수학하고 20대의 나이부터 서당을 운영하던 선생은 70년대 초반부터 40년 넘게 공주한문서예원을 운영하면서 점차 쇠미해 지는 전통학문의 맥을 올 곧이 이어오고 있다.

기호지역 마지막 한학자로 학문의 경지가 높아 교수님의 선생님으로 불려지고 있다. 평소 후학을 위해 교훈이 될 책을 집필할 것을 늘 생각하다가 이제 비로소 소중한 책을 내게 됐다.

입지편을 시작으로 처세편까지 총 21개 편으로 구성된 책은 각 편마다 사서삼경은 기본이고 주자대전, 퇴계집, 율곡집 등을 비롯한 동양고전의 정수가 되는 성현의 귀한 말씀을 뽑아 현토, 번역 뿐만 아니라 어려운 한자의 훈까지 직접 달아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각 편마다 현대에 적절하게 선생의 의견을 한문문장으로 피력하고 해석까지 다는 등 기존의 책자와는 사뭇 다른 형식의 책을 출간하게 돼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소박한 성품의 선생은 출판기념회조차 마다했지만 나태주 원장과 문하생의 뜻을 뿌리치지 못하고 개최된다. 출판기념회는 老한학자의 평생을 통한 강학의 종지부를 찍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