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 소랭이마을 밤꽃축제장에 관광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안 소랭이마을 밤꽃축제가 엉성한 진행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밤꽃축제는 밤의 고장인 정안면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하지만 관광객이 없는 축제라는 오명을 받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고작 관광객이라야 주말에 몇 명만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였고 평일에는 소수의 마을 주민만이 눈에 띄어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무허가로 설치된 식당부스에서는 음식물 찌꺼기와 생활폐수가 마구잡이로 실개천에 버려져 인근 정안천으로 유입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악취 유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확인결과 음식점 부스는 '임시음식점허가' 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소 관계자는 "공문을 사전에 발송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며 "무허가 음식점 영업행위는 언론의 지적이나 민원인 고발이 있을 경우 확인절차를 거쳐 관련법(식품위생법 37조 적용)에 따라 의법 조치하겠다." 고 밝혔다.

트랙터를 이용한 꽃마차 운행도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농로길로 이어지는 꽃마차 체험은 도로를 횡단하는데도 축제안전보험만 가입했을뿐 정작 자동차보험은 가입되지 않아 문제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임동영 정안밤꽃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시정해 나가겠다" 며 잘못된 부분을 시인했다.

시 축제 관계자는 "행사기간 중 면민체육대회가 열리다보니 주민참여가 더 저조했던 것 같다. 평일 진행은 무리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행사를 개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안밤꽃축제에는 국비 1850만원, 도비 275만원, 시비 1572만원, 자부담 1000만원 등 모두 47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체험거리 부족 등 참다운 축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예산낭비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