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전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 케익을 절단하고 있다.

"흙은 물성이 자유로워서 마음을 잘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

흙 조각가 정석임이 공주에서 처음으로 조각전을 열었다. 공주문화원 초대전으로 개최된 조각전은 '백제의 서사시' 라는 주제를 가지고 관객 앞에 섰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30여년간 오직 흙만을 고집해오면서 작가의 감성이 녹아든 전시작품 31점이 눈길을 끈다.

작품들은 희미한 백제의 역사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거친 흙이 작가의 손을 통해 부드럽고 풍만한 형태로 완성돼 인간과 모성, 가족 간의 사랑 등을 표현하고 있다.

나태주 공주문화원장은 "흙 속에 살고 있는 우리네들에게 자연의 따뜻함과 소박함을 일깨워 주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신현국 서양화가는 "작가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심지어는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평온함과 즐거움을 준다." 며 "작품 그 자체가 소박하고 인간적이며 부드러움과 따스한 훈기가 흐르는 듯하다." 고 평했다.

정석임 작가는 "흙은 무엇이든 쉽게 만들 수 있고 즐거움을 주는 재질이다. 부드러워 도구 없이 손으로만 작업을 할 수 있어 가장 그림과 같은 것" 이라며 "작가는 즉흥적인 감성이 중요한데 흙은 그것을 잘 담아낸다." 고 예찬했다.

정 작가는 1987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5여 차례 조각전을 열고 있고, 25년 동안 계룡산에서 작품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조각전은 12월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공주문화원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석임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