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가 증가 계속 증가하여 2007년부터는 3대 사망 질병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 공주의 Y학교 중학생이 공주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학교 규율을 위반한 이 학생은 교사로부터 부모의 학교 출교를 종용받고 자신을 비관한 나머지 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이 학생이 저지른 비행의 정도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탈행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인생의 꿈도 펴지 못한 채 끔찍하게 생을 마감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하게 빈번히 접하는 자살 소식은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고 충청남도 또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자살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공주시도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54.8명의 자살률로 도내 5위를 기록,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도내에서 자살율 1위는 예산군으로 인구 10만명당 74.0명, 2위 청양군 70.9명, 3위 태안군 63.6명 순이고 제일 낮은 지역은 계룡시로 11.7명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 매일 42.6명(1년 1만5566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고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어서 사회의 건전성 확보차원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자살은 우울증이나 알콜중독 등 중독장애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뇌의 전전두엽 기능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1950년 말 연구에 의하면 자살자의 94%가 정신과적 질환이 있고 그 중 거의는 우울증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1990년에 행해진 유사한 연구에서도 자살자 90%가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사람과 사회적 지위의 상실, 경제적 이유 등을 들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의해 자살한 사람은 전체의 5%에 불과하고 대부분 자살은 치료할 수 있는 정신과적 질환이라고 보고 있다.

우울증 환자 중 15%는 자살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현재 의학적 질환 전체를 놓고 볼 때 그 사망률이 대단히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신분열증은 주로 젊은 나이의 지적 능력이 있는 남자에 많으며 10% 정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급격한 정신병적 상태일 때보다는 병세가 호전돼 조절이 가능한 상태에서 자신이 겪은 정신병적 상태를 이해하고 우울을 경험하면서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알콜 중독의 질환이 있으면서 약물을 남용하는 20∼30대의 남성은 자살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우울증과 약물 남용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그 위험성은 더욱 증가된다고 한다.

연령대별 자살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10대 청소년에서는 △학교성적 및 진학문제(51%), △외로움(13.6%), △가정불화(10.1%) 순이고, 청·장년층의 경우는 실업, 구조조정 등 경제적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충동에 의한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49.7%), △가정불화(19.2%), △외로움(12.9%)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년층은 빈곤·질환, 역할 상실, 가족갈등 등 적응력 저하로 △신체정신적 질환(37.1%), 경제적 어려움(33.9%), 가정불화(10.6%) 순이다. 노인의 경우 접근성이 쉬운 농약음독으로 인한 사망이 타 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자살은 국내 전체사망 원인 중 사망순위 4위에 해당되나 생산가능 연령대에서는 인구의 사망원인 1∼2위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1992년에는 10위이던 자살 순위가 1998년 7위, 2003년 5위로 계속 오르더니 2007년부터는 3대 사망 질병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까지 뛰어 올랐다.  성별로는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 사망자수가 2배 정도 높으나 여성의 자살자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에서는 15세 미만은 거의 변화가 없으나 20대 이후 청장년층부터 60세까지는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60세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봄(4∼5월)에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겨울에는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다른 OECD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표준인구 10만명당 한국의 자살률은 28.4명으로 2위 헝가리 19.6명, 3위 일본 19.4명보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에는 빈민국가, 공산주의국가에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으나 요즈음은 실업률 증가와 고령화 사회 등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신과전문의에 따르면 한국의 높은 자살률이 양극화의 심화, 실업률 증가, 촉박해진 사회문화 등에 기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정확하게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충남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서도 남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하고 짐이 되는 것을 꺼려하는 충청의 문화 기질적인 성향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적 병폐이자 큰 범죄 행위인 자살은 80∼90%가 음주 후 실행하고 대부분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나 주위에 그런 징후를 사전에 남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도움 전화 1577-0199).

이재원 공주시정신보건센터장은 “자살 행위는 한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살에 대해 숨기려 하고 체념하는 문화는 자살예방에 저해 요인이 된다”면서 “지역사회를 상대로 펼치고 있는 ‘생명사랑 지킴이(Gate-Keeper)', '생명존중 운동' 에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보내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