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00 포인트 정도였던 종합주가지수가 2007년 2000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이 당시 주식투자를 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사상최대로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다. 종합주가지수가 두 배 오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하고, 매매하는 우량주는 몇 배씩 주가가 뛰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거의 상승하지 못하였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닥 시장의 주식들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컸다.

  차라리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사상최대로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은커녕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점점 주식시장 내에서 초 핵심 우량주인 블루칩과 블루칩이 아닌 주식의 주가차별화 현상은 점점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주식투자를 해도 대형우량주를 보유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좌지우지 하던 80∼`90년대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던 증권, 은행, 건설주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그 당시에는 주식시장이 폭등하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대박이 터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쪽박을 찼다. 하지만 IMF이후 2천 년대에 들어서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꾸준히 사는 대형우량주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하던 하락하던 대형주를 보유하거나 매매하는 사람은 그나마 괜찮고, 중소형주나 코스닥 주식을 매매하는 사람은 주식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항상 곤란에 처하고 있다.

  언제까지 시장을 탓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탓할 수 만은 없다. 세상이 변했으면 그 변화에 맞추어 나를 변화시키면 살아남는 것이고 나는 변하지 않고 세상을 원망하면 나는 사라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제 개인투자자도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반드시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은 대형우량주나 우량주 펀드에 투자하여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 바로 ETF투자인 것이다.

  ETF투자는 업종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매우 유용하다. 향후 반도체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 주식은 너무 비싸고, 하이닉스 상대적으로 가격은 싸지만 안정성이 미심쩍다면 이때는 ‘ETF반도체’를 사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동시에 매수하는 것이다. 향후 자동차 산업이 유망하다고 생각되는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대우차 중에서 어느 회사가 더 좋을지 망설여 진다면 이때는 ‘ETF자동차’를 사면 된다. 금융업이나 전기 전자 등 다양한 업종에 다양한 ETF가 존재한다.

  향후 중국시장 전망이 밝다고 생각되면 그동안은 중국관련 펀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ETF차이나’를 사면된다. 브라질의 성장이 기대된다면 ‘ETF브라질’에 투자를 하면 된다.

  이처럼 ETF는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과 특정한 업종에 투자하는 방법, 특정한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등 다양한 투자전략이 있다. 또한 ETF투자는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며 단기매매보다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면 땅을 사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였다. 하지만 지금은 ETF에 투자하는 것이 20-30년 후에 부자가 되고 자식들한테 원망을 듣지 않고 오히려 체면이 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SK증권 공주지점 투자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