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국회의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해체된 금강하상보호공 때문에 강물수위가 낮아져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이 1월29일 오전 신관동 금강둔치 현장을 찾아 어류집단 폐사 원인규명에 나섰다.

  이날 홍희덕 의원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과 함께 김갑연 공주부시장과 이성한 금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았다.

홍희덕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브리핑을 통해 어류 집단 폐사는 기존에 있었던 어도가 골재채취시 작업도로를 개설하면서 매립돼 물고기들의 이동이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골재채취 허가를 취소한 후 원상복구를 하지 않아 가물막이 내 웅덩이에서 폐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골재채취를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 내 웅덩이에 고였던 물이 갈수기가 지속돼 수위가 낮아졌고 연초부터 지속된 한파로 인해 가물막이 내 웅덩이의 물이 결빙돼 폐사됐을 뿐, 4대강 사업추진과는 무관하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홍희덕 의원은 “근본적으로 환경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환경영향평가나 사전성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조급하게 추진하다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주요 사안인 만큼 절대로 얼렁뚱땅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원인 분석 결과 이번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4대강 사업추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낙동강 사업의 오염 진흙토 문제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며 “공주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구체적이면서도 확실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앞으로 전문가, 물환경연구소, 협의기관으로 구성된 ‘금강살리기 사후관리조사단’을 철저히 가동해 피해발생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홍희덕 국회의원이 금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물고기 폐사와 관련해 보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