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장후보 초청 토론회

공주시장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6·2 지방선거 공주시장 후보들은 5월24일 KBS가 주최한 ‘공주시장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리더십과 자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탄천폐기물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과 관련, 이준원·오시덕 후보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가 이어졌으며 공동질문, 마무리 발언 등을 통해 서로가 공주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한치의 양보 없는 날선 공방을 전개했다.

그러나 정책대결을 펼쳐야할 토론회에서 상대방 비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토론회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김학헌 후보는 이날 이준원 후보에게 “현재 탄천 지정폐기물 뇌물수수 사태’와 관련해 이 후보의 사촌동생이 구속돼 있고 한참 세종시 문제로 시끄러울 때 한가하게 지역 국회의원과 골프를 쳤다”면서 “당시 시장으로써 자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시덕 후보에게는 “지난 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했다가 금품제공으로 선거법을 위반, 결국 보궐선거 개최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이번엔 시장후보로 또 출마를 하고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선환 후보는 오시덕 후보에게 “오 후보는 슬로건을 ‘선택’으로 내걸었다”면서 “주택공사 사장의 임기가 3년인데 중도에 해임된 것은 리더십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아울러 예전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었지만 중도에 하차, 공주시의 자존심을 매섭게 구겨놓았는데 또 시민들의 선택을 받으려 하느냐”고 쓴소리했다.

이준원 후보에게는 “만일 시장으로 당선된 후 폐기물과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보궐선거가 진행된다면 선거비용을 다 낼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시덕 후보는 이준원 후보에게 “최근 탄천 폐기물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만큼 선거공약집에 게재된 ‘깨끗한 시장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했다’는 글귀를 취소하고 다른 말로 쓰는 게 적절치 않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이준원 후보는 “사실 사촌동생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송구스럽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탄천폐기물 사건은 공주시가 불허처분을 내린 사항이자, 현재 사건이 진행중인터라 이 자리에서 언급돼야 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자리가 공약정책 대결 자리인 만큼 공주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해야지 남을 비방하고 흠집내고 흑색선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오시덕 후보는 “정치 초년생인 그 당시 미숙했던 점에 대해 지금도 시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 “그때, 저를 위해 고생해준 사무장 등에게 밥값, 교통비를 줘 선거법에 접촉 받은 사실은 있지만 절대로 유권자들의 표를 사기 위한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 이모(42·신관동)씨는 “정책대결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들의 공약과 자질 등을 검증해야 하는데 너무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이 많아 토론회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고 지적했다.